지방선거, 與 후보 넘쳐 ‘행복한 고민’…野 “자리보전만 해도 성공”

입력 2018-01-16 10:45수정 2018-01-1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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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율 평균 50% 이상 유지…, 최대 승부처 ‘서울’ 경쟁 치열 예고

6.13 지방선거가 5개월 남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출렁이고 있다. 이미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를 저울질 중인 현역 의원이 전체 의원 10명 중 1명이 넘는다. 2014년과는 판이하게 선거판이 민주당에 상당히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평균 50%대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평균 15%대의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 격차다. 문재인 대통령의 70%대 지지율도 ‘선거 승리’ 전망을 높인다. 다만 의원들이 대거 빠져나간 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의석을 4석 이상 잃는다면 ‘원내 1당’ 자리를 한국당에 내줄 수 있다는 게 부담이다.

◇ 최대 승부처 ‘서울’에 박영선·우상호·민병두·전현희 거론= 서울시장은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다. 민주당 내 경쟁도 가장 치열하다. 같은 당 소속 박원순 시장이 3선 도전을 공식화했지만, 현역 의원들의 도전이 만만찮다. 박영선(4선·서울 구로을)·민병두(3선·서울 동대문구을) 의원은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서 선거를 준비 중이다. 이들은 특강이나 시민과의 만남을 통해 표밭을 다지고 있다.

박 의원은 11월부터 일요일마다 ‘박영선, 서울을 걷다’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스킨십에 나섰다. 또 주요 대학 강연으로 젊은 층과 공감대를 쌓는 등 표심 잡기에 한창이다.

민 의원은 민주당 싱크탱크 격인 민주정책연구원장 출신으로 ‘정책통’ 이미지를 장점으로 부각시켜 승부에 나선다. 민 의원은 최근 여의도에 정책연구실 ‘미래전략연구소’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유일 현역인 전현희(강남을) 의원도 부지런히 뛰고 있고, 이른바 ‘86세대’인 우상호(3선·서울 서대문갑) 의원은 곧 출마 입장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 ‘격전지’ 경기·인천…경기지사에 전해철·안민석, 인천시장 박남춘·윤관석·홍영표= 서울 외에 수도권 후보 경선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지방선거에선 경기·인천 모두 보수정당 소속 인사가 선출됐지만, 이번엔 여당 쪽에서도 해볼 만 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전해철(재선·안산 상록갑) 의원은 지난 8일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으며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존재감을 뽐낸 안민석(4선·경기 오산)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크다.

인천시장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홍영표(3선·인천 부평을) 의원과 박남춘(재선·인천 남동갑)·박남춘(재선·인천 남동구갑) 의원·윤관석(재선·인천 남동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앞서 홍 의원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3선 의원이다 보니, 지역에서 강력한 (출마) 요구가 있다. 1월 중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의 출마설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시장을 놓고는 해양수산부 장관인 김영춘(3선·부산 부산진구갑) 의원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이름이 거론된다. 행정안전부 장관인 김부겸(4선·대구 수성구갑) 의원은 불출마 의사에도 불구, 꾸준히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 밖에 오제세(4선·충북 청주서원)·양승조(4선·충남 천안병) 의원이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경남지사로는 민홍철(재선· 경남 김해갑)·김경수(초선·경남 김해을) 의원이 후보로 입길에 오른다. 전남지사에는 이개호(재선·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 침묵하는 야당… 현역들 출사표 ‘보기 힘드네’ = 야당 의원들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한국당에서 주 지지기반인 경북지역 출마 선언만 이뤄졌을 뿐이다. 현재 김광림(3선·경북 안동)·이철우(경북 김천)·박명재(재선·경북 포항)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국당은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지역에 현역 의원의 출마 선언이 전무하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에는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사실상 승산이 없으면 의원직만 잃을 수 있으므로 지금처럼 야당이 불리한 상황에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셈이다.

앞서 홍준표 대표는 서울과 부산, 경기 지역을 전략적 요충지로 꼽으면서 “참신한 인물을 기용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홍정욱 헤럴드 회장과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된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략을 새로 짜 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최근 홍 대표는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한 남경필 경기지사의 복당을 수용하고, 바른정당에 넘어갔던 원희룡 제주지사 복당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서병수 부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에 부정적인 기존 입장에서 선회하기도 했다. 마땅한 대체 후보를 찾지 못할 경우 현역들을 등판시켜야 하는 상황에 부딪힐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늦어도 3월 말까지는 공천을 끝내고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통합 작업을 추진 중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지방선거 준비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국민의당의 경우, 전남지사에 박지원(4선·전남 목포)·주승용(4선·전남 여수을) 의원이 뛰고 있다. 광주시장엔 박주선(4선·광주 동구남구을)·김동철(4선·광주 광산구갑)·장병철(3선·광주 동구남구갑)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지만 출마 의사를 분명히 한 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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