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산 세탁기 덤핑 발언에 반박하며,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 가능성에 여러 시나리오로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는 ‘2018년형 휘센 에어컨’ 출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송 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한때 좋은 일자리를 창출했던 우리의 산업을 파괴하며 세탁기를 미국에 덤핑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LG는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덤핑 가능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고 있고, 한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많기 때문에 덤핑을 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송 사장은 “2월 3일정도면 최종 판정이 나는데 그보다 빨리 날 수도 있다”며 “내부적으로 여러 시나리오를 갖고 더 많이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떤 상황이 생기더라도 고객들에게는 LG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제품 공급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고 그렇게 약속하고 있다”며 “(결정 기간이)얼마 안남았지만 현명한 결과가 나오기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을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한국산 세탁기 완제품과 부품에 대해 저율관세할당(TRQ) 방식을 권고했다. 연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세탁기 수출 물량에 대해 △1년 50% △2년 45% △3년 40% 관세를 부과하는 안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미국이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반되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할 경우, 전세계적인 수입규제조치 남용을 초래해 미국의 수출 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하며 대응에 나섰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업체는 세이프가드에 선제 대응하고자 미국에 짓고 있는 가전공장 완공 시기까지 앞당겼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에 위치한 신규 가전 공장에서 출하식을 진행했다. 당초 올해 1분기 말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 가드 조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완공을 2개월여 앞당긴 것이다. 이를 통해 미국산 ‘삼성 세탁기’를 조기에 투입, 판매 비중을 높임으로써 통상 제재의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도 세이프가드 조치 대응을 위해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세탁기 공장 가동 시점을 내년 2월에서 올해 4분기로 앞당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