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전망 하향vs미국채약세+10년입찰대기..ECB·Fed 대기..입찰후 커브 되돌림 가능성
채권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단기물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국고채 5년물과 통안채 2년물간 금리차는 2년5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10-3년 금리차도 50bp에 가까워지며 3개월만에 가장 많이 벌어졌다.
전날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전망치를 하향조정한데다 향후 금리인상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인 영향이 지속됐다. 단기물로 매수세가 유입됐고 외국인도 3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수에 나섰다. 반면 밤사이 미국채가 약세를 보였고 다음주 22일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어 장기물 약세는 지속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주요국 통화정책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정체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다음주와 이달말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 연준(Fed) 통화정책결정이 예정돼 있다. 10-3년 금리차가 50bp에 가까워지면서 일부 되돌림 움직임도 있어 내주 10년물 입찰 후 커브 스팁 흐름이 되돌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반면 국고10년물은 1.8bp 상승한 2.638%를,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3.2bp씩 올라 각각 2.566%와 2.564%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0.2bp 오른 1.737%를 기록했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0.2bp 줄어든 67.0bp를 나타냈다. 10-3년간 금리차는 2.0bp 오른 46.8bp를 기록해 지난해 10월16일 47.1bp 이후 3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5-2년 스프레드는 1.7bp 확대된 34.3bp로 2015년 8월7일 34.5bp 이후 가장 많이 벌어졌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6bp 상승한 90.1bp를 나타냈다.
미결제는 4135계약 줄어든 22만1788계약을, 거래량은 5만3851계약 감소한 7만4479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34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1892계약 순매도해 12거래일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도 1048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은 1865계약 순매수해 7거래일연속 매수세로 대응했다. 이는 지난해 9월29일부터 10월17일까지 기록한 7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3개월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5틱 하락한 120.19였다. 장중고점과 저점은 각각 120.24, 119.91이었다. 장중변동폭은 33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3810계약 증가한 9만7920계약이었다. 이는 전년 11월14일 9만8122계약 이후 2개월만에 최고치다. 반면 거래량은 4306계약 줄어든 4만4308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4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투신이 205계약을 순매도했다. 은행도 장막판 175계약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순매도일을 5거래일로 연장했다. 반면 개인이 256계약을, 연기금등은 116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9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10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전반적으로는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3년 스플이 50bp에 근접함에 따라 커브 언와인딩 수요가 있을 것 같다. 다음주 10년물 입찰 후 커브가 다소 회복될 듯 싶다”고 예측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전반적으로 약했다. 큰 움직임은 없었다”며 “단기쪽은 전날 금통위 영향이 지속됐다. 외국인도 3년 선물을 매수하면서 보합권까지 회복했다. 반면 최근 관심은 길어야 5년물까지다. 물가 등 영향을 받는 10년물 이상 구간에서는 글로벌 금리 상승을 쫓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금통위는 소화됐고 다음주 BOJ와 ECB를 대기하는 분위기다. 이달말엔 FOMC도 있다. 연초이긴 하나 굵직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 제대로 손이 안나가고 있다. 연준의 올해 인상이 2번일지 3번일지 등이 그려져야 제대로 북빌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