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세계랭킹 58위)이 한국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8강에 진출한 가운데 해외 베팅업체가 꼽은 '2018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우승 가능성 '빅4'에 포함됐다.
정현은 이번 '2018 호주 오픈'에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들을 상대로 연거푸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2018 호주 오픈' 8강에선 마침내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낮은 테니스 샌드그렌(세계랭킹 97위·미국)을 상대하게 됐다.
정현의 1회전 상대는 미샤 즈베레프(세계랭킹 35위·독일)였다. 정현은 미샤 즈베레프를 상대로 1세트를 6-2로 이겼고, 2세트도 4-1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가 기권해 48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정현은 2회전 상대인 다닐 메드베데프(세계랭킹 53위·러시아)를 상대로 3-0(7-6<7-4> 6-1 6-1)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3회전에 진출했다.
3회전부터 정현의 상대는 만만치 않은 강자들이었다. 3회전의 상대는 1회전에서 만난 미샤 즈베레프의 동생 알렉산더 즈베레프(세계랭킹 4위·독일)였다. 최고 속도 220km에 육박하는 서브를 가진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상대로 정현은 랠리를 이어나갔고, 끈질긴 승부 끝에 3-2(5-7 7-6<7-4> 2-6 6-3 6-0)로 승리하며 16강에 나섰다.
정현의 16강 대결 상대는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14위·세르비아)였다. 2년 전 호주 오픈 1회전에서 조코비치를 상대로 0-3으로 패한 정현은 이번 맞대결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조코비치가 우상이라는 정현은 끈질긴 랠리와 강인한 체력을 선보이며 3-0(7-6<7-4> 7-5 7-6<7-3>)으로 승리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런 정현의 활약은 세계 테니스 팬들도 인정했다. 해외 주요 베팅업체들은 '2018 호주 오픈' 우승 가능성을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2위·스위스),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1위·스페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세계랭킹 3위·불가리아)에 이어 정현을 4위로 꼽았다.
윌리엄 힐은 로저 페더러의 우승 배당률을 6분의 5로 내다봤다. 이어 라파엘 나달이 2분의 1, 그리고르 디미트로프가 13분의 2, 정현은 12분의 1, 토마시 베르디흐(세계랭킹 20위·체코)가 20분의 1, 마틴 칠리치(세계랭킹 6위·크로아티아) 순이었다. 카일 에드먼드(세계랭킹 49위·영국)와 테니스 샌드그렌은 나란히 50분의 1을 기록하며 배당률 최하위로 꼽혔다.
또 다른 배팅업체인 래드브록스도 이와 비슷한 배당률을 나타냈다. 페더러가 5분의 4, 나달이 2분의 1, 디미트로프가 13분의 2로 상위권을 형성했고 정현은 12분의 1로 네 번째를 차지했다.
정현은 24일 샌드그렌과 '2018 호주 오픈'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해외 베팅업체의 예상대로 정현이 승리하며 또다시 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를 작성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