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당국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측근과 러시아와의 불투명한 관계를 둘러싼 의혹 ‘러시아 게이트’를 수사하는 뮬러 특검 팀이 지난 주 세션스 법무장관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게이트를 둘러싸고 각료가 조사받은 사실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뮬러는 정권 요직 인사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최종 목표인 트럼프 대통령 조사에 성큼 다가섰다는 분석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세션스 장관의 조사는 몇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조사 내용은 러시아 대선 개입뿐만 아니라 코미 전 국장 해임과 관련해 사법방해 혐의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세션스는 코미의 오른팔이었던 앤드루 맥케이브 FBI 부국장을 해임하도록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에게 압박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레이 국장은 맥케이브를 해임시키면 자신도 사임하겠다며 저항했다고 한다.
뮬러는 세션스와 러시아 고위 관리 간 면담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한다. 세션스는 취임 전 주미 러시아 대사와 여러 차례 접촉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회 청문회에서 이 사실을 숨긴 것으로 2017년 3월 보도됐다. 법무장관으로 수사기관을 총괄하는 세션스는 이 보도로 인해 러시아 게이트 수사에서 발을 뺐다.
이러한 대응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에 대한 비판을 반복, 그가 조기 사임할 것이란 관측이 종종 제기됐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세션스가 사직서를 냈지만 트럼프가 반려했다고 한다.
세션스는 대선 때부터 트럼프를 지지하며 최측근으로 꼽혀온 인물이다. 뮬러는 세션스 외에 또다른 트럼프의 최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