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60조 원’ 시대를 열었다. LG전자는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 61조 3963억 원에 영업이익 2조468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0.9% 증가했고, 영업익은 84.5% 늘어나면서 2009년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프리미엄 가전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다 LG전자 특유의 건강한 노사관계를 의미하는 ‘노경 문화’도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25일 지난해 사업 성적을 발표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특히 4분기 매출은 16조9636억 원, 영업익은 3668억 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매출 가운데 가장 높았고, 영업익은 흑자전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전략과 원가 경쟁력을 앞세운 가전사업 성과가 단연 돋보였다”면서 “가전과 TV 사업에서 사상 처음으로 3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실적을 견인한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꾸준히 지배력을 높였다. 최대 매출액과 영업익을 냈다. 영업이익률도 7.7%로 최고치를 달성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대중화를 이끈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도 영업이익 1조5667억 원과 영업이익률 8.4%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LG전자는 가전, OLED 등 주력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연구개발(R&D)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가 환율과 유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호실적을 내면서 이 회사만의 건강한 노사문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다른 기업과 달리 ‘노사’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대신 ‘노경(勞經)’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근로자와 경영자가 제 역할을 다 하면서 함께 가치를 창출한다는 신개념의 노경 문화는 LG전자 고유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LG전자 노경은 국내 기업 노동조합 가운데 처음으로 ‘노동조합 윤리 규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LG전자 고유의 ‘노경 문화’ 정착됐고, 2010년 국내 기업 최초로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 선포 등을 통해 기존 노사관계와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왔다. LG전자 노경은 국내 USR 활동을 해외 법인에 적극 전파해 현지 법인의 생산 안정화 및 품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2년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국 옌타이(煙臺), 멕시코 몬테레이, 베트남 하이퐁 등의 생산법인에서 현지 노동조합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선진 노경 문화를 전파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