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6조 원이 넘는 주식자산을 보유하며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제약사 중에서는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의 평가액이 4조 원을 넘었다.
연합뉴스는 재벌닷컴 자료를 인용해 26일 종가 기준 국내 1000억 원 이상 주식자산을 보유한 제약·바이오 오너 및 특수관계자는 총 32명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주식 가치는 지난해 1월 2일 대비 평균 99.4% 급증했다. '갑절'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이 중 가장 많은 주식자산을 보유한 오너는 평가액이 6조 원을 돌파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다. 지난해 7월에 신규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급등한 덕분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36.18%를 보유하고 있고 셀트리온 지분은 직접 소유하고 있지 않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해외 사업 호조 등으로 상장하자마자 시총 2위로 뛰어올랐다. 현재 상장 당시 공모가 4만1000원의 3배 수준인 12만 원을 넘긴 상태다.
2위는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다. 지난해 1월 2일 1조1442억 원이었던 임 회장의 주식자산 규모는 1년 새 2조3025억 원으로 증가했다. 임 회장은 한미약품의 최대주주인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주식 34.23%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2016년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해지, 임상 중 부작용 논란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으나 지난해 임상시험 재개 등 신약 개발 가능성에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한미약품의 경우 임성기 회장의 세 자녀(2남 1녀)가 보유한 주식자산도 모두 2배로 불었다.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딸인 임주현 한미약품 부사장의 주식사산 규모는 각각 2421억원과 2383억 원에 달한다. 1년 새 나란히 103.8% 늘어난 결과다.
차남인 임종훈 한미약품 부사장이 보유한 주식평가액도 지난해 1035억 원에서 2110억 원으로 급증했다. 임주현 부사장과 임종훈 부사장은 올해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한 상태다.
이어 양용진 코미팜 회장이 6707억 원의 주식자산을 보유해 3위에 올랐다. 양 회장은 동물의약품, 항암제 등을 제조·개발·판매하는 코미팜의 오너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지분 29.52%를 보유하고 있다. 양 회장의 주식자산 평가액은 1년새 21.9% 증가했다.
4위와 5위는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와 정용지 케어젠 대표가 각각 차지했다. 정현호 대표의 주식자산은 1년 새 76.8% 증가해 6361억 원에 달한다. 정용지 대표는 20.1% 상승해 6288억 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김선영 바이로메드 사장과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6위와 7위에 올랐다. 김 사장의 주식자산 평가액은 149.4% 오른 4487억 원, 문 대표의 경우는 494.6% 오른 40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규모가 아닌 증감률을 보면 단연 신라젠 주주의 평가액 상승률이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신라젠 주주인 이용한씨는 1년새 자산 규모가 617.2% 커졌다. 현재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만 2968억 원에 달한다. 문은상 대표의 친인척인 곽병학 씨 역시 586.7% 늘었다. 문 대표는 지난해 말 일부 지분 매도에도 자산 규모 평가액이 494.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