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자금력 바탕으로 인수 활발…사업 구조가 국내 주택사업에 편중된 점은 한계로 지적
호반건설이 ‘건설 명가’ 대우건설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이에 따라 시공능력평가 3위(2017년) 대우건설 인수가 유력해진 13위 호반건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반건설은 ‘호반베르디움’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중견건설사로 1989년 사주인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이 광주에서 자본금 1억 원으로 창업했다.
90년대 초 건설 호황에 따라 자본을 축적한 호반건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몸집을 불렸다.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두 번의 위기에서 헐값으로 나온 땅을 사들인 뒤 경기 회복 즈음에 아파트를 분양해 큰 수익을 올렸다.
최근에는 주택경기 활황에 힘입어 수익성 높은 택지지구에서만 아파트 사업을 진행하면서 건설업계의 ‘현금 부자’로 정평이 났다. 때문에 자금력 갖춘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설은 인수전 초반부터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입에 거론됐다.
실제 호반건설은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에 활발한 회사였다. 2001년 경기도 여주 스카이밸리CC, 2010년 미국 하와이 와이켈레CC를 흡수한 바 있으며 2011년에는 KBC광주방송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레저산업으로 진출해 지난해 제주 퍼시픽랜드, 올해 리솜리조트를 품었다.
이런 흐름과 더불어 몸집이 커진 호반건설 그룹은 지난해 기준 자산 총액이 7조 원을 넘기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속한 상태다.
다만 사업 구조가 국내 주택사업에 편중된 것은 문제로 지적됐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적극적인 신규 사업 발굴과 인수합병을 포함한 호반의 미래 비전 찾기에 전념하겠다”고 밝히며 사업 다각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