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약 2주 앞두고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선물세트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가격과 품질을 모두 잡은 프리미엄 설 선물세트가 주목받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이 내놓은 ‘파머스토리’는 옥션 식품 전문 매니저(CM)들이 산지 생산자들과 함께 상품 기획부터 구성, 패키지 디자인까지 공동으로 기획 제작한 프리미엄 선물세트 브랜드다. 식품 매니저가 직접 검수한 제품들로 구성했기 때문에 품질은 보증된 셈이다.
2014년 론칭한 ‘파머스토리’는 대부분의 온라인몰에서 저렴한 가격만을 강조한 식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옥션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고심하던 중 옥션 직원이 상품 생산부터 제작 과정까지 A to Z를 모두 확인한 제품을 자신 있게 선보이자는 취지로 개발됐다.
하지만 ‘파머스토리’ 선물세트 하나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우선 소비 트렌드에 맞춰 판매 상품군을 결정한 뒤 업체를 선정해야 하는데, 산지 직송, 생산자 직송이라는 파머스토리의 기본 조건을 충족시키는 판매자를 찾기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산지 판매자를 찾으면 옥션 식품 매니저들이 검수를 위해 직접 산지로 출장을 간다. 생산 환경 및 제조 과정, 상품의 품질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그 모든 과정을 촬영하기 위해서다. 이런 이유로 파머스토리에는 LA수입갈비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여기에다 포장박스 디자인부터 생산자 정보가 들어간 간지 제작 및 세트장에서 상품 샘플 사진을 촬영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모두 거쳐야 마침내 파머스토리의 이름을 걸고 소비자를 만날 수 있다.
임학진 옥션 식품팀장은 “옥션만의 차별화된 식품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산지 직송과 생산자 실명제를 내세운 ‘파머스토리’를 기획했다”며 “식품 담당 매니저가 전국을 다니며 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만큼 높은 품질과 합리적 가격을 두루 잡을 수 있어 론칭 이후부터 현재까지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파머스토리가 론칭된 2014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3년 사이 매출은 무려 8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하반기 매출액을 100으로 볼 때 △2015년 하반기 429 △2016년 하반기 621 △2017년 하반기 850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요가 급증하자 상품 종류도 늘어 초창기 80여 개에서 최근엔 270여 개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옥션은 파머스토리의 최대 성공비결로 ‘생산자 실명제’를 꼽았다. 생산자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는 ‘생산자 실명제’를 도입하며 신선한 품질이 생명인 농·수·축산물에 대한 고객 신뢰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또 상품만족도 95% 이상인 상품만을 판매하고, 중간유통 단계 없이 생산자가 직접 산지에서 발송하는 당일, 익일 발송 배달 서비스도 주효했다.
옥션은 이번 설명절에도 생산자의 정성을 담은 ‘파머스토리 전용 선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구축협 팔공상강한우 1+등급 등심혼합 2.4kg’(12만5000원), ‘안동 사과, 성환 배 혼합 선물세트 6kg’(2만9900원), ‘전남 장성 새싹삼 50뿌리’(2만9900원) 등이 있다. ‘선물관’을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고객 호응도가 높다. ‘박균섭 생산자의 청자도자기 양봉꿀’은 1800여 개가 판매됐고 ‘문영철님의 장성 새싹삼 50뿌리’는 2200개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