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DFS 일부 라인 구성…양산공정 검증 완료”
“국내, 일본, 미국 등 논 차이나(Non China) 역량을 강화하며 중국 매출 비중을 과도하지 않게 유지하는 한편, 올해 초저가 BTP(지문인식모듈)로 기존 지문인식 시장 주도권 회복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생체인식 솔루션 전문 기업 크루셜텍이 초저가 BTP와 다양한 국가로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공략,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선다. 크루셜텍의 BTP 양산을 책임지고 있는 베트남법인의 홍성덕<사진> 법인장에게 올해 계획과 전략을 들어봤다.
홍 법인장은 “올해는 초저가 BTP로 기존 지문인식 시장 주도권을 회복할 계획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미국, 일본 등 논 차이나 쪽도 특히 신경 쓰고 있다”며 “베트남 법인은 거의 2주마다 고객사 오딧(audit, 품질검사) 대응으로 분주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사드(THAAD)로 인한 중국 고객사의 물량 감소와 2017년 재고 소진 이슈로 올해 1분기까지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중국 포함 글로벌 고객사 물량이 회복세에 있고, 올해 들어 베트남 생산시설도 점차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 고객사인 화웨이 포함 주요 고객사 신규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으며, 플래그십 모델을 포함한 다수의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특성상 하반기로 갈수록 출시 모델이 많아져 실적도 2분기부터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크루셜텍은 화웨이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10’ 350만 대를 비롯해 ‘Nova 2S’, ‘Honor V10’에 BTP를 공급했다. 구글 ‘픽셀2’, 소니 ‘엑스페리아 XZ1’ 등 중국 외 글로벌 고객사 전략 모델에도 제품을 공급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고객사 노트북 2개 모델에 키보드 BTP를 탑재시키기도 했다.
홍 법인장은 “지난해부터 COT(세라믹 코팅 BTP, Ceramic On Top), GOT(강화글라스 BTP, Glass On Top) 라인을 증설해 월 300만 개 생산규모의 시설투자가 완료됐다”며 “영업력을 확대하고 추가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올해 베트남 내수 판매도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크루셜텍은 지난 2010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며, 동종 업계 대비 빠른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베트남 법인이 위치한 하노이는 중국·대만과 인접하고, 삼성 계열사 및 협력업체 공장이 다수 자리 잡고 있는 전자 제조업의 중심지다. 크루셜텍 베트남 법인은 OTP(모바일 광마우스, Optical TrackPad) 3억 대, BTP 1억 대 양산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글로벌 17개 고객사 100여 개 스마트폰 모델에 탑재된 각양각색의 BTP 사양을 양산 공급하고 있다.
신사업 준비도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DFS(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솔루션, Display Fingerprint Solution)는 별도의 버튼 없이 화면 자체에 직접 손가락을 대고 인식하는 지문인식 솔루션으로, 크루셜텍은 향후 지문인식모듈 시장이 BTP서 DFS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DFS 관련 일부 라인을 구성하고, 양산공정 검증도 이미 완료했다.
홍 법인장은 “화면에 바로 손가락을 대고 지문인식하는 솔루션이 최근 업계 최고의 화두인데, 화면 일부 좁은 영역에만 가능한 경쟁사들의 방식과 달리 크루셜텍의 DFS는 디스플레이 전체 어디서든 인식 가능한 유일한 솔루션이고, 양산 공정도 기존의 TSP(터치스크린패널) 제조 공정과 유사해 수율 확보에 월등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크루셜텍은 사업 외적인 이슈로 주춤했던 BTP 사업이 올해부터 정상궤도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BTP부터 초저가 BTP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프리미엄급 모델뿐만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및 피처폰 시장 등 폭넓게 점유율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지문인식 시장 주도권 회복과 신규사업 본격화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홍 법인장은 “베트남 법인은 독보적인 품질과 양산능력, BTP 전체 공정의 베트남 현지화로 원가절감, 리드타임 감소, 생산성 향상을 실현하며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양산 경험을 충분히 활용해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하는 물량을 소화하고 신제품 생산, 고객사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 2018년 크루셜텍 새로운 도약의 든든한 지지대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