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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77)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불법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재완(63) 전 기획재정부 장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6일 박 전 장관과 장다사로(61)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검찰은 2008년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 전 장관과 정무1비서관이었던 장 전 기획관이 국정원을 통해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박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정무수석과 국정기획수석, 고용노동부 장관, 기재부 장관을 지냈다.
검찰은 김백준(78) 전 기획관처럼 박 전 장관 등이 이 전 대통령 지시로 돈을 받은 것인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조만간 박 전 장관과 장 전 기획관을 불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전날 국정원 특활비 4억 원을 받은 혐의로 김 전 기획관을 재판에 넘기면서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적시했다. 이 전 대통령이 김 전 기획관을 시켜 국정원에서 돈을 받아 직접 사용했다고 본 셈이다.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공식화하면서 이 전 대통령 소환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법조계에서는 소환 시기를 이달 25일 끝나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로 전망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인 신분을 고려해 다스 비자금 의혹 등 진행 중인 다른 수사 진행 상황에 맞춰 한 번에 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