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치매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려제약이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승인한 치매치료제 4가지 성분 약물을 모두 보유ㆍ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오리지날 의약품은 치매 예방제 ‘뉴로메드’까지 보유한 고려제약의 최근 치매 관련 약물의 매출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회사 관계자는 “현재 도네페질과 리바스티그민, 염산메만틴, 갈란타민브롬화수소산 등 치매 약물 4가지 성분 약품 모두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4가지 약물 모두를 보유한 업체는 드물다. 당사가 업계에서 치매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고려제약은 1980년에 설립된 중추신경계(CNS, Central Nervous System)약물의 대표업체다. 종합감기약으로 유명한 ‘하벤’과 신경통약 ‘가바틴’이 이 회사 제품이다. 치매 예방 치료 등 CNS 약물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대표 제품으로는 치매 관련 뇌신경개선제인 뉴로메드가 있다. 이 제품은 고려제약의 오리지날 제품으로 옥시라세탐을 주성분으로 한다. 현재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4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네피질 성분의 ‘뉴로셉트’도 보유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일본 아리셉트의 복제약이다. 또한 염산메만틴 성분의 ‘에이디메드’와, 갈라타민브롬화수소산의 ‘뉴멘타민’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리바스티그민 원료의 씨트리 치매치료제인 엑셀씨를 공동판매하기로 하면서, 고려제약은 미국 FDA가 인정한 치매치료 4가지 성분 제품을 모두 판매하게 됐다. 이에 따라 명문제약이 보유한 3개 치매 약물보다 더 많은 종류를 보유하게 됐다.
특히 엑셀씨는 노바티스 엑셀론의 제네릭이지만 지난해 오리지날 약물이 급여정치 처분을 받으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제품이다.
여기에 정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관련 약물의 매출 역시 상승세다. 이 관계자는 “뉴로메드 등 치매치료제의 매출이 최근 증가세다”면서“내부적으로는 올해 매출 역시 직전 목표에 비해 더 높게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20년부터 2029년까지 치매연구개발 사업에 1조1054억 원을 투입하고 이 가운데 80%가량을 정부가 부담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실시하는 치매연구개발 사업 공청회에서 구체적인 기획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명문제약, 서울제약, 신신제약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