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시행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공동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림픽으로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남북이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공동입장을 한 것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이다. 당시 정은순(농구)과 박정철(유도)이 각각 남북 대표로 한반도기를 들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북이 남녀를 바꿔 황보성일(핸드볼)과 리정희(축구)가 공동으로 한반도기를 들어올렸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국내 반공단체의 인공기 소각사건의 여파로 공동입장이 무산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후 남북은 '남녀북남'과 '남남북녀'를 번갈아가며 공동입장을 진행했다.
2003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때 한국의 김자연(바이애슬론)과 북한의 강현수(빙상)가, 같은 해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는 최태웅(배구)과 김혜영(펜싱)이 같이 한반도기를 들고 개회식장을 행진했다. 2004 아테네 하계올림픽에서는 남녀북남으로 구민정(배구)과 김성호(농구), 2005 마카오 동아시안게임에서는 남남북녀로 양희종(농구)과 유현순(농구)이 선정됐다.
2006년에 열린 토리노 동계올림픽은 북한에서 먼저 공동입장을 제안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이보라(스피드스케이팅)와 한정인(피겨)이 동계올림픽 최초 남북 공동기수로 활약했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이규섭(농구)과 리금숙(축구)이, 가장 최근인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오재은(알파인스키)과 리금성(아이스하키)이 공동기수 역할을 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공동기수는 패턴에 따라 '남남북녀'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는 7일 한국의 공동기수 남자대표를 원윤종(봅슬레이)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북한 대표 기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북한이 전체 선수단의 주축인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중 한 명을 추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