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북 권력서열 2위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남한다. 북한 김일성 일가인 '백두혈통'의 방남이다.
8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여정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으로 최휘 국가 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9일 방남해 사흘간 일정을 소화한다. 김여정은 김정은의 친혈육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영희 사이에 태어났다. 김정은의 총애를 받아 승승장구한 김여정은 현재 북한 2인자로 알려져 있다.김여정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2014년 3월 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다. 김여정은 지난해 10월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른 후 선전선동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 대표단의 방남은 올림픽 축하와 함께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북측의 의지"라고 말했다. 또 "김여정은 김정은의 여동생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 이번 방남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여정의 방남은 미국을 겨냥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한다”며 “북한이 '김정은의 이방카' 김여정을 파견함으로써 대북 제재 등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네티즌은 '김여정 방남' 소식에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네이버 아이디 'apdl****'는 "김여정의 방남이라니, 믿기지 않는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네이버 아이디 'free****'는 "비핵화 안 할 거면 안 오는 게 맞다"며 핵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아이디 'kbs1****'는 "김여정을 보내는 건 절박하다는 뜻 아닌가"라며 북한의 의도에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