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시장 침체에 펩시 매출 ‘뚝’…“신제품 효과까지 시간 필요”

입력 2018-02-1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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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코의 지난해 4분기 북미 시장 음료사업 매출이 감소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탄산음료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로이터연합
탄산음료 대표주자 펩시코가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져 탄산음료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펩시코는 신제품을 출시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으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펩시코의 간식 및 음료 부문 매출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북미 음료사업 매출이 지난해 4분기 3% 감소했다고 전했다. 펩시코의 4분기 순매출은 193억3000만 달러(약 20조9633억 원)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 예측치는 193억9000만 달러였다. 스낵 사업부 프리토-레이의 유기농 판매는 5% 늘었다.

인드라 누이 펩시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북미의 음료 매출 감소는 “소매 환경이 활발하고 소비자의 생활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케빈 그룬디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펩시코의 강력한 스낵 사업이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북미 음료 사업은 더 많은 투자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펩시코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설탕과 탄산음료에서 멀어진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차와 생수 등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맛을 첨가한 탄산수 신제품 ‘버블리(Bubly)’를 공개했다. 펩시코는 다음 달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버블리를 홍보하는 화려한 광고를 내보낼 생각이다. 지난해 슈퍼볼 때는 프리미엄 생수 ‘라이프워터’를 광고했다. 펩시코는 2016년 광고비로 25억 달러를 지출했다.

알리 디바지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더 많은 제품 혁신과 광고를 통해 북미 음료 사업을 지원하려는 펩시코의 계획을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그게 효과가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휴 존스턴 펩시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펩시코는 지난 몇 년 동안 더 건강한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지출을 줄이고 광고비를 핵심 브랜드에 쓰고 있다”면서 “2018년에는 대형 광고가 늘었으며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대부분의 광고 캠페인처럼 그 영향이 완전히 나타나기까지는 몇 분기가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탄산음료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줄어들면서 펩시코를 포함한 미국 청량음료 업계는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카콜라는 밀레니얼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며 새로운 맛의 다이어트 코크 신제품을 출시했다. 3위 청량음료 업체인 닥터페퍼&스내플은 지난달 말 미국 커피브랜드 큐리그 그린 마운틴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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