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믿기지 않는 결과다. 국민들 응원에 힘입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낸 ‘빙속 괴물’ 김민석(19·성남시청)이 메달 획득 소감을 밝히면서 국민들의 응원에 감사함을 전했다.
김민석은 “평소대로 300m까지 속도를 올리고 700m 이후에는 버티는 전략을 펼쳤다”면서 “700m 구간을 지나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내 이름을 부르는 함성밖에 안 들렸다. 그걸로 버텼다”며 메달 획득을 응원 덕으로 돌렸다.
김민석은 올림픽 출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게임에 임하고 있지만, 그는 ‘겨우 19세’이다. 신장이 클수록 유리해 네덜란드 일색인 운동이 1500m 스피드스케이팅이다. 190㎝대가 주를 이루는 판에서 178㎝인 그는 세계 정상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네덜란드 키엘트 누이스(1분44초01), 패트릭 로아스트(1분44초86)에 이은 1분44초93을 기록한 것이다.
금메달의 키엘트 누이스보다 열 살, 은메달의 패트릭 로아스트보다 네 살 어린 그이지만, 스케이트 경력은 만만치 않다. 김민석이 스케이트를 처음 탔던 것은 일곱 살 때다. 그를 본격적인 선수 생활로 이끈 사람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난 이준석 코치다. 이 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한 김민석은 6학년 때부터 나가는 국내 시합마다 전관왕을 차지했다.
김민석은 선수 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일을 꼽는다. 김민석은 “2015/16 시즌 때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열심히 운동했다”고 말했다. 전날 팀추월 종목에 이어 개인 종목 금메달까지 따서 기쁨도 두 배였다는 설명이다.
김민석은 “항상 꾸준히 노력하고 겸손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요령은 없다’는 것을 힘든 시기를 극복하며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 시작 전 어떤 생각을 하느냐는 질문에 “마음을 비우고 ‘늘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