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직을 사임한 가운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회복이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 신 전 부회장과 악연이 있는 쓰쿠다 다카유키 공동 대표이사 때문이다.
21일 일본롯데홀딩스는 이사회를 개최해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임 건을 승인했다. 롯데그룹에 이번 사임 건은 일본법 상 이사회 자격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며,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 부회장으로 직함이 변경됐다.
이에 일본롯데홀딩스는 쓰쿠다 단독 경영체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동생 신 회장의 빈자리를 노리려는 신 전 부회장의 계획이 애초 쓰쿠다로 인해 어렵다는 의견을 보여왔다.
신 회장과 일본롯데홀딩스를 공동으로 이끌어 온 쓰쿠다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신 회장 측에 속하는 인물로 알려져 왔다. 금융권에서 출발해 로열호텔 대표이사 회장을 거쳐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자리까지 오른 쓰쿠다 사장은 그간 신 회장의 측근 역할을 해오며 신동빈 1인 체제를 세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쓰쿠다 사장에 대해 신 전 부회장은 과거 “본인이 그룹의 총수인양 행동하고 있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신 전 부회장은 쓰쿠다 사장으로 인해 자신이 경영권에서 제외됐다고 여기는 만큼 이 둘의 악연이 이어지는 한 경영권 복귀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신 전 부회장이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 확보에 있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광윤사 지분 50%+1주를 가지고 있다. 광윤사는 현재 일본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28.1%)로 한일 롯데 경영권의 중요한 위치에 있다. 신 전 부회장의 과반 지분은 안건을 상정했던 2015년 주주총회의 효력에 대한 신 회장의 가처분 신청이 지난달 25일 기각되면서 가능해졌다. 이에 향후 롯데 경영권을 놓고 쓰쿠다 사장과 신 전 부회장과의 관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롯데 측은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본 롯데 경영진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현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