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군산공장 폐쇄에 맞서 공장폐쇄 철회와 GM자본 규탄 등을 천명했던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일단 총파업을 보류했다. 다만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구성한 만큼 향후 총파업 수순에 돌입할 가능성을 남겼다.
22일 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는 부평공장에서 제83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앞서 상정된 4개 안건을 논의한 뒤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군산공장 폐쇄 안건 △쟁의대책위 구성 △투쟁기금 조성 △기타 현안 등을 다뤘다.
한국지엠 사태 해결을 위한 요구안으로는 최근 정부와 사측에 제시한 군산공장 폐쇄 철회, 한국GM 특별 세무조사, 노조가 참여하는 경영실태 공동조사, 차입금 3조 원 출자전환 등을 그대로 유지했다.
앞서 우려됐던 총파업과 관련해 안건 상정이 이뤄지지 않아 파업은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노조가 쟁대위를 결성한 만큼 향후 파업 수순을 밟을 가능성은 남겼다.
나아가 "향후 사측에 맞서 군산공장 폐쇄 철회, 30만 일자리 지키기 대책위를 통해 투쟁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노조 사업비 3억2000여만 원을 투쟁기금으로 전환하고, 전체 조합원이 내달 급여에서 3만 원씩을 공제해 공동투쟁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향후 GM 본사에 노조원으로 꾸려진 원정 투쟁단을 파견하는 안건도 전국금속노조와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작년 말 임단협 교섭에 대해 합의할 때도 임단협을 2월 안에 끝내는 건 어렵다고 사측에 얘기한 바 있다"며 "한국지엠이 회사 운영에 대한 대안을 내놓아야만 노조가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을 함께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