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어디갈래] 중국 운남성 여행... 구름 위 세상서 ‘은빛 龍’을 만나다

입력 2018-02-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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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룡설산(사진제공=참좋은여행)
광활한 중국대륙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구름의 남쪽’이라고 불리는 윈난성(雲南省, 운남성)은 어떨까. 중국 남서부에 있는 윈난성은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와 인접해 있는 데다 26개의 소수민족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는 곳으로 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공존해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중국이면서 중국적이지 않은 이국적인 매력 덕분에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 대부분 해발 2000m의 고지대인 윈난성은 연평균 기온이 15도 정도로 사계절 내내 봄날씨가 이어져 날씨에 관계없이 언제든 여행하기 좋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도 인기 여행지로 꼽힌다. 참좋은여행을 통해 윈난성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사진제공=참좋은여행

◇차마고도 위 객잔에서 중국 옛 정취를 = 차마고도는 차와 말을 교역하던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다. 길이가 약 5000㎞에 이르며 평균 해발고도가 4000m 이상인 높고 험준한 길이지만 눈에 덮인 5000m 이상의 설산들과 강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이곳에는 마방들이 쉬어 갔던 중국 전통 숙박시설 차마객잔이 있는데, 오래 전부터 운영되던 곳이라 호텔과 같이 완벽한 시설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이곳만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소수민족인 나시족이 직접 운영하는 이곳은 나무와 벽돌을 사용해 단정한 느낌을 자아낸다. 옥상에 오르면 여행객을 맞이하는 휴식처가 있는데 구름이 산자락마다 걸려 있어 그 자체로 전망대 역할을 한다.

▲호도협(사진제공=참좋은여행)

◇세계3대 트레킹 코스 호도협… 차마고도를 걷다 = 차마고도의 시작점인 호도협은 ‘호랑이가 건너뛸 만큼 좁다’라는 뜻의 협곡으로, 폭이 150~350m에 달한다. 특히 호도협의 세계 3대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꼽히며, 미니 트레킹 코스가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약 2시간 동안 5㎞ 정도를 걷는 코스다. 옆으로 펼쳐진 옥룡설산의 경치와 더불어 중간중간 이곳에서 생활하는 나시족들의 집과 농경지 등도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인상여강쇼(사진제공=참좋은여행)

◇나시족의 마을… 낭만의 도시 여강 = 윈난성에 자리한 여강(麗江)은 해발 2400m의 고원도시다. 이곳에는 나시족이 거주하고 있는데, 여강성고성과 옥룡설산은 여강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나시족의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여강고성은 산비탈길에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1996년 여강 대지진 때 유일하게 나시족의 전통집만 피해를 입지 않아 그들의 건축양식과 함께 고성이 알려지게 됐다. 고성 내에는 다양한 상점들이 즐비하며, 각 상점 간판에는 나시족의 문장인 동파문자가 같이 새겨져 있어 문자 각각의 의미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저녁에는 불과 홍등이 켜지면 아름다운 고성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옥룡설산(사진제공=참좋은여행)

◇만년설 쌓인 옥룡설산에서의 케이블카… 소수민족 삶 담은 공연까지 = 해발 5596m 13개의 봉우리, 산에 쌓인 눈의 모습이 은빛 용이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옥룡설산’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나시족의 수호신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메이리설산(梅里雪山)에 이어 윈난성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산이며,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옥룡빙천 코스, 운삼평 코스, 모우평 코스 등 총 세 군데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또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해발 3100m에 위치한 공연장에서 진행되는 세계적인 거장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야외공연 인상여강쇼 관람은 필수코스다. 공연에서는 윈난성에 거주하는 25개 소수민족의 삶과 사랑, 그들의 신앙을 주제로 소수부족들의 삶과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송찬림사(사진제공=참좋은여행)

◇티베트족이 거주하는 고산지대 중뎬(中甸, 샹거리라) = 윈난성 디칭짱족자치주(迪慶藏族自治州)에 위치한 샹거리라(香格里拉)는 해발 약 3500m의 고원지대다. 소수민족인 티베트족이 거주하고 있으며 도시의 90%이상이 산악지형으로 설산과 계곡, 협곡, 숲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중뎬으로 불렸으나 2001년 도시 이름을 샹거리라로 변경했으며, 티베트어로 ‘마음 속의 해와 달’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곳에는 작은 포탈라 궁으로 불리는 송찬림사가 있다. 1679년 달라이 라마 5세 때 창건된 윈난 최대의 라마교 사원으로, 라싸에 위치한 포탈라 궁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티베트 사원이다. 사원 건물에는 티베탄들이 신성시 여기는 사슴과 윤회 사상을 상징하는 모양의 조각들을 비롯해 크고 작은 불상들과 벽화들이 있다. 사원 안은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대리고성(사진제공=참좋은여행)

◇송나라의 수도 대리(大理), 그리고 대리고성 = 윈난성의 서부 백족의 도시 대리에는 송나라 때 이곳을 수도로 했던 대리국이 쌓아올린 대리고성이 있다. 중국 서쪽지역의 상업무역교류 중심이었던 대리고성은 성벽 높이 8m, 두께 7m로 당시 도시 전체가 성으로 둘러쌓여 있었으나 현재는 성벽의 일부와 남문·북문의 흔적만이 남아 있다. 마을에는 기념품, 대리석 등을 판매하는 상점을 비롯한 다양한 음식점과 술집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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