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사진> 삼성전자 사장은 갤럭시S9 언팩 행사 다음날인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용 부회장 석방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고 사장은 "이 부회장은 그 일이 있기 전에도 IM부문에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며 "전문경영인이 만나서 딜을 할 수 없는 거래선 책임자들이 꽤 있는데, 직접 (이 부회장이) 만나서 필요한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들 잘 아시다시피 부회장께서 사업적인 부문에 대해 깊숙이 관여하지는 않고, 각 사업부장들 중심으로 돌아갔다"며 "지금 나오신지 얼마 안됐는데, 그걸로 상당히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고동진 사장은 1년 전 삼성 사장단 회의가 중단된 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삼성은 지난해 2월말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면서, 매주 수요일 열리던 계열사 사장단회의 역시 중단한 바 있다.
고동진 사장은 "무선사업부의 경우 디스플레이, 메모리, 배터리 등 많은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SDI, 전기, 디스플레이, SDS 등 계열사와의 관계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사장단 회의가 없어진 데 대한 아쉬움이 컸다"고 했다. 이어 "이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공식 모임은 아니지만, 전자 계열사 사장들과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요한 인도와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가 수량기준 시장점유율 25%로 삼성전자(23%)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고 사장은 "금액 기준으로 보면 우리가 여전히 1위고, 지난해 전체로 보면 압도적인 1위"라며 "인도 시장은 우리가 오랜 시간동안 공 들인 곳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선 "작년 5월에 리더를 바꾸고 9월 현지 판매 조직을 축소해서 의사결정을 빨리할 수 있게 했다"며 "변화를 준 지 1년도 안됐기 때문에 스스로가 절대 조급하지 않으려고 항상 다짐 한다. 조금만 더 지켜봐달라"고 했다.
전날 공개한 갤럭시S9 시리즈 판매를 위해 체험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고 사장은 "갤럭시S7을 출시했을 때, S6와 뭐가 바뀌었는지 의아해하던 소비자들이 있었는데, 실제로 체험해본 후 평가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갤럭시S8도 직접 만져보면 작은 차이지만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체험 마케팅을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 대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사장은 갤럭시S 10주년 기념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갤럭시S란 명칭 변경 가능성에 대해 "갤럭시라는 자체에 대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텐(갤럭시S10)은 고민을 했는데 크게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을 것 같다. 내부적으로 방향이 잡히면 또 얘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