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달수가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당사자가 한 방송 프로그램과의 인터뷰까지 나서면서 진실 공방이 가속화하고 있다.
26일 방영된 JTBC '뉴스룸'에서는 온라인상에 과거 오달수로부터 성추행당했다는 글을 게시한 '연희단거리패' 전직 단원 A씨의 목소리가 전파를 탔다. A씨는 "오달수로부터 성추행뿐만 아니라 성폭행도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연희단거리패에서 일할 당시 오달수가 연출한 연극 '쓰레기들'에 참여하면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 A씨는 "오달수는 4기 선배여서 저희한테 상당히 높은 선배였다. '잠시 이야기하자'길래 따라갔으나 제 인생 최대 실수였다"고 회상했다.
A씨는 오달수가 자신을 여관으로 데려갔다며 "어떻게 뭐 반항하고 그럴 틈이 없었다. 막 소리 질러도 그 차분한 표정으로 눈도 깜짝 안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A씨는 "사건 이후에도 따라갔다는 점 때문에 제 잘못 아닌가. 자존감이 떨어지고 제 몸속에 알맹이가 다 빠져나가고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었다. 제 가치가 없는 것 같았다"고 자책했던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또 A씨는 온라인상에 공개한 성추행 사건은 여관 성폭행 사건 이후 일어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피해자가 있었던 정황도 드러냈다. 그는 "동료가 '오달수가 좀 성적으로 그런 사람인 것 같다. 나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방송에 앞서 같은날 오달수는 소속사를 통해 "해당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한 포털사이트에 익명의 아이디로 '오모 배우로부터 성추행당했다'는 글이 올라온 지 약 일주일 만이었다. 오달수는 "익명 댓글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를 접하는 순간 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 삶을 되짚어 봤다. 그렇게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돌이켜봤으나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 부인했다.
JTBC측은 A씨와의 인터뷰 사실을 전했으나 오달수는 관련 내용을 재차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