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시총 두 배 뛰고, 작년엔 사상 최대 실적
덴티움은 치과용 의료기기 분야 전문 기업이다. 임플란트 제품을 주력으로 치과용 의료기기, 생체재료를 개발·생산·판매하고 있다. 2000년 6월 설립돼 지난해 3월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2015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16%로 오스템임플란트(약 33%)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기준 임플란트 매출 비중은 89.6%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임플란트란 치아가 결손된 부위에 주변 치아를 손상하지 않고 인공 치근을 치조골에 이식해 치아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이식체다. 덴티움은 국내 15개 지점과 3개 영업소, 1개 종합병원팀이 있으며, 18개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악재가 호재로 ‘화려한 데뷔’ = 덴티움은 2011년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으나, 2012년 4월 상장예비심사에서 미승인됐다. 매출채권 회수 불확실성과 경영투명성 미흡 등이 승인이 나지 않은 이유였다.
덴티움은 작년 3월 15일 재수 끝에 코스닥이 아닌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상장했다. 작년 2월 27~28일 이틀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통해 공모가는 3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희망밴드(4만5000~5만 원)보다 약 30%가량 낮은 수준이다. 경쟁사가 회계처리 방식을 문제 삼으며 기관들의 신뢰가 크게 하락한 게 원인이었다. 이에 따라 공모 규모는 애초 예정했던 1145억~1272억 원보다 크게 줄어든 814억 원에 그쳤다.
덴티움은 2016년 9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직후 회계처리 위반 의혹이 불거지며 회계감리를 받았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작년 초까지 진행한 감리 결과, 덴티움이 반품충당부채를 적게 반영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위법 동기는 ‘과실’, 중요도(가중치)는 ‘II단계’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같은 해 2월 28일 금융감독원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경고 수준인 ‘과실 4단계’ 제재를 받았다.
회계감리에 대한 증선위 제제 결과 통보 후 진행된 일반투자자 청약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히려 낮은 공모가가 투자 매력을 높인 것이다. 작년 3월 6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청약 공모 결과 청약 경쟁률은 364대 1로 집계됐다. 청약 수량은 1억8543만4270주로, 청약 금액은 5조9338억 원이 모였고 청약증거금만 약 3조 원이 몰렸다. 덴티움 측은 “기업공개 기간 발생한 각종 루머와 허위사실 등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면서, 임플란트 제품의 우수성과 경쟁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매출액 26% 늘어 1510억원 = 덴티움은 작년 3월 15일 공모가(3만2000원)보다 7.81% 높은 3만4500원에 첫날 장을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19.38% 오른 3만8200원에 형성됐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시초가보다는 9.69% 떨어진 가격에 마감했다.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819억 원이었다.
그러나 상장 후 주가와 실적은 우상향 중이다. 이달 23일 덴티움의 종가는 7만49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3819억 원에서 8291억 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덴티움은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덴티움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1510억 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404억 원, 29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5.8%, 41.5%, 47.9% 증가한 수치다.
덴티움 측은 “해외의 매출 신장이 두드러져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면서, “해외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고정비를 흡수하는 효과가 나타나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 매출 성장을 주도하면서 중동 등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덴티움은 올해 가이던스로 매출 1850억 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