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1010데이, 1111데이…’. 11번가와 위메프 등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들이 숫자를 앞세운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시간이 한정된 만큼 고객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해 매출 증대 효과가 큰 데다 회사를 연상케 하는 이벤트가 자리 잡으면서 경쟁이 치열한 업계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이 될 수 있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날짜를 앞세운 특가 데이를 2016년 11월 11일 처음 만들었다. 당초에는 중국의 광군제 등 해외의 대표적 할인 행사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는데,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져 이제는 위메프의 브랜드가 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각인이 됐다.
1010데이, 1111데이 등 매월 진행하는 할인행사와 특가 기획전이 정착되면서 위메프 거래액도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창사 이래 하루 최대 거래액을 달성했고 12월에는 소셜커머스 최초로 일 거래액이 30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처럼 거래액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파트너사 매출도 함께 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만7600여 파트너사가 참여했고 하루 매출 1000만 원 이상을 거둔 파트너사 수도 324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사 이름에 숫자가 들어가는 11번가 역시 숫자 마케팅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11번가는 지난해 11월 11일 ‘11’이 겹친 이날 ‘십일절 페스티벌’이란 행사를 열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를 시간으로 특화시키기로 하고 11번가의 큐레이션 쇼핑 코너 ‘쇼킹딜’을 업그레이드해 매일 오전과 오후 11시애 ‘11시 타임딜’을 열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10년간 누적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루 중 주문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이 ‘오전 11시~오후 1시’(하루 중 결제 비중 19%), ‘오후 9~11시’(18%)라는 점에 착안해 11시 타임딜을 신설했다. 이를 반영해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11시에 한 가지씩 이슈라이징 상품을 선보인다.
11번가 관계자는 “‘쇼킹딜’이란 표시가 붙은 상품은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뜻으로 통할 만큼 11번가 MD의 힘을 보여주는 코너로 자리매김했다”라며 “이번 개편으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쇼킹딜 상품을 모바일에서 더욱 저렴하고 편하게 구매할 수 있게 돼 쇼킹딜이 올해 모바일 11번가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