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승차난 해소를 위해 36년 만에 택시 합승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찬반 양론이 팽팽한 대립각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심야 택시 승차난 해소 등을 위해 택시 합승을 다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과거 택시 합승은 호객 행위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컸고, 여러 명의 승객이 하나의 미터기로 요금을 나누는 과정에서 시비도 발생했다. 또 택시기사와 합승객이 강력 범죄를 저지르는 일도 종종 있어 국민 불안이 커지자 정부는 1982년 택시 합승을 전면 금지했다.
국토부가 구상하는 택시 합승은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과거의 ‘합승 부작용’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카카오택시 등 기존의 택시 앱에 ‘합승 기능’을 추가해 동승자의 신상정보를 확인한 후 합승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GPS 위치 정보를 이용해 승객을 모으고 이동 거리를 정확히 측정해 요금을 산정하면 택시기사와 승객도 큰 불만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시민들과 택시업계도 합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많아 정부는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하고 합승 허용 시 장·단점을 면밀히 파악해 합승 허용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네티즌은 택시 합승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love****’는 “택시 합승 시 요금 반값으로 해라. 안 그러면 택시 타는 의미가 없지. 비싼 돈 내고 편하려고 택시 타는 건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위터 아이디 ‘@com****’은 “요즘 같은 세상에 뭘 믿고 합승하라고 그러나? 특히 여자 손님이 처음 보는 남자 손님과 합승하자고 하면 좋아할까? 택시 합승제 부활이야말로 탁상행정의 대표”라고 주장했다.
트위터 아이디 ‘@FreeMa****’는 “승차난 해소를 위한 것이라면 택시 합승보다는 우버를 허용하라. 택시도 경쟁이 붙어야 승차 거부가 없어진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