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능성 있는 진전” 평가…北美대화 급물살 가능성

입력 2018-03-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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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3ㆍ5합의 의미와 전망…김정은 “체제안전 보장 땐 비핵화 가능”

정의용 수석특사 내일 방미 협조 요청…“정상회담 전 北美대화” 긍정적 분위기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 뒤 귀환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청와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처음으로 ‘비핵화’를 언급하며 남북 대화가 지속하는 한 추가 핵·미사일 실험 중단 의사를 밝혀 남북 해빙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특히 김 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 중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 땅을 밟는 파격 행보도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방북 결과 브리핑에서 4월 말 판문점 ‘평화의 집’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비핵화 문제 협의, 북미 대화 용의를 북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은 비핵화에 대해 거론하는 것 자체에 불쾌감을 나타냈던 것과는 달리 상반된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 북미 대화 성사 가능성과 남북 간 화해 무드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같이 북한이 전향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북한 체제 안전 보장이 더 시급하다는 김 위원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강력한 유엔 제재·압박이 북한이 더는 버틸 수 없는 한계점까지 이르러 북미 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북에 대한 군사적 위협 해소되고 체제 안전이 보장되면 핵을 보유할 이유 없다고 얘기했다”고 밝힌 점에서 이 같은 북한의 분위기 반전이 잘 나타낸다. 특히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 우리 측이 연기할 수 없고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겠다는 주장에 대해 김 위원장이 받아들이기로 한 점도 이례적이다.

정 실장이 실제 김 위원장을 만나 보니 “솔직하고 담대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고 청와대 관계자의 전한 말에서 이번 접견에서 남북 간 허심탄회하게 모든 사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던 것으로 보인다.

남북 화해 분위기가 급진전하고 있지만 그 키는 여전히 미국이 쥐고 있어 4월 말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 전 북미 대화 성사 가능성에 따라 한반도 정세 변화의 큰 물줄기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번 방북 결과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긍정적 평가를 하면서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가능성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혀 북미 대화 성사 가능성이 크다.

북미 대화 성사를 위해 8일 정 실장이 미국을 방문해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인사들을 설득할 예정이어서 이번 방미 기간 중 미국이 전격 북미 대화 성사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이번 대북 특사단의 방북이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의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북한과의 실무단 협의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의 협력과 지지를 요청해 남북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이나 남북 문화교류 등 남북 정상회담 전 실무회담에서 남북 관계 회복을 위한 실질 조치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실무기구도 구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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