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 시장 확대 기대감 고조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인민대표는 3일 양회에서 ‘셋째 자녀 허용’ 정책을 건의했다. 이는 2년 만에 감소한 출산율에 대한 대응책으로, 두 자녀 정책이 시행된 지 2년 만에 출산을 독려하는 기조가 한층 강화됐다. 중국은 두 자녀 정책이 처음 시행된 2016년 1786만 명의 출산으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사드 보복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의 제조분유 시장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보임에 따라 업계에서도 기대를 하고 있다. 실제로 두 자녀 정책 첫해인 2016년 국내 기업의 중국 조제분유 수출액은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중국의 자녀 정책과 분유 시장이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증명한 바 있다. 반면 지난해엔 612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1.6% 감소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여기에다 올해부터 중국 정부의 분유시장 규제 강화가 더해지면서 국내 기업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중국으로 수입되는 조제분유 제품은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의 조제법 등록 허가를 받아야 하며, 제품포장 라벨에 등록번호를 명시해야 한다. 나아가 기업별로 한 공장당 분유 브랜드를 3개, 제품 종류를 9종으로 제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이른바 ‘짝퉁 분유’를 단속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중국 분유시장은 그간 소규모 OEM 방식의 판매와 더불어 짝퉁 해외 브랜드 유통이 빈번해 대기업의 진입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한 분유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 중국에서의 분유 판매는 대형 유통채널보다 동네 소매점에서 알음알음 팔리는 경우가 많아 진출이 어려웠다”고도 말했다. 이맹맹 중국 칭다오무역관은 코트라(KOTRA)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분유 조제법 등록제 실시로 인해 일부 중소기업 분유 브랜드의 도태가 예상된다”며 “대기업 분유업체가 규모와 기술을 우위로 더 많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분유업계는 지난해 11월 남양유업의 ‘아기사랑 수’가 국내 업계 처음으로 중국 조제분유 수출기준을 통과한 데 이어 매일유업과 롯데푸드 파스퇴르 등이 연이어 브랜드 3개를 모두 등록하면서 시장 확보의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유아용품 업계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5년 1조6542억 위안(약 279조5598억 원)이었던 중국 영유아용품 산업 시장은 두 자녀 정책이 시행되던 해 1조9166억 위안(약 323조962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9% 성장했다. 이는 2011년부터 이어진 흐름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이다.
국내 기업들 역시 지난해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나섰다. 보령메디앙스와 제로투세븐 등 국내 유아용품 브랜드는 지난해 상하이 유아용품 박람회에 참여해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부모의 대부분이 바링허우(1980년대생)와 주링허우(1990년대생)로, 안전한 한국 육아용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수준 높은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의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