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1시께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을 통해 기자회견 취소 소식을 전했다. 안 전 지사는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자 했으나 이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안 전 지사의 갑작스러운 기자회견 취소에 현장을 찾은 여성단체와 충남도청 공무원들, 정치권은 황당하거나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야당 측은 “안 전 지사의 기자회견 취소는 성폭행 스캔들로 실의와 상심에 빠진 충남도민을 두 번 짓밟고, 용서할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지금껏 본인을 지지한 도민에 대해 마지막 예의와 도리를 다하고 떠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기본 된 도리가 아니야”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범행 장소로 지목된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하고, 안 전 지사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를 하는 등 강제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전 정무비서 김지은 씨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안 전 지사를 피고소인 자격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또한 추가 성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한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에 대해서도 고소장을 접수하게 되면 추가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네티즌들은 안희정 전 지사의 기자회견 취소에 “국민을 우롱한 꼴”이라며 비난했다.
네이버 아이디 ‘park****’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다고 생각해서 취소한 거겠지. 이런 약속 하나도 지키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해석한 안희정. 앞으로 검찰에서 확실하게 잘못을 밝혀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아이디 ‘sbki****’는 “안희정 전 지사는 약속했던 사과 기자회견을 취소해서 비난받고 있지만, 사실 기자회견을 했더라도 역시 비난받았을 것이다. 성폭행·성추행은 절대로 용서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