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세계26위·한국체대)과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와의 대결에 도박사들은 페더러의 손을 들어줬다.
유럽 6개 스포츠 베팅업체들이 공개한 정현과 페더러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남자단식 8강전 예상 스코어 배당률은 정현의 0-2 패배 배당률이 1.46배, 1-2 패배 배당률이 3.99배, 2-0 승리 배당률 8.88배, 2-1 승리 배당률은 10.33배로 정현의 고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배당률이 높다는 것은 승리 가능성이 적다는 의미다.
이는 1만 원을 정현의 0-2 패배에 걸고 실제로 정현이 이 스코어로 질 경우 1만4600원을, 정현의 2-1 승리에 정현이 실제로 승리하면 10만3300원을 돌려받는다는 의미다.
페더러의 승리 예측은 예상 스코어보다 승패 배당률에서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15개 베팅업체들은 정현의 승리에 평균 6.01배의 배당률을, 페더러의 승리에 1.14배를 각각 책정했다. 1만 원을 정현의 승리에 걸면 6만100원을, 페더러의 승리에 걸면 1만1400원을 받는 셈이다.
이 같은 결과는 두 달 전 정현과 페더러의 경기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현은 1월 호주오픈 당시 맞대결에서 1세트를 1-6으로 내준 뒤, 2세트에서도 2-5로 뒤진 상황에서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했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리는 정현과 페더러의 8강전은 16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