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프로야구'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구단별 우승 공약이 화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가 개막한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정식 시즌 개막을 이틀 앞둔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는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팬페스트가 열렸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쥔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우승공약으로 "선수들이 준비한 음식으로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겠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지난해 "우승하면 걸그룹 댄스를 추겠다"며 공약을 내걸었고,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룬 후 검은 드레스를 차려입고 공약을 이행한 바 있다.
양현종은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영상을 보니 너무 죄송스러웠다. 앞으로 절대 그런 공약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팀 동료 나지완은 "만약 올해도 우승하면 양현종과 가볍게 댄스를 춰보도록 하겠다"며 공약을 수정해 양현종을 당황하게 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통 큰 우승 공약을 내세웠다. 강민호는 "전지훈련에 가면 팬분들이 참관하시는데, 지원하는 모든 분의 숙박과 비행기 표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제시했다.
다른 구단들도 대부분 물량 공세를 약속했다.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1박2일로 팬들과 캠핑하겠다"고 말했고, 한화 이글스 정우람도 "야구장 그라운드에서 모든 팬과 샴페인 파티를 하고 싶다. 비용은 선수단이 지불할 것"이라고 전했다.
LG 트윈스 박용택은 "올해 우승하면 1994년 이후 24년 만에 우승하는 거다. 24년에 365일을 곱하면 8760일이다. 8760개의 공에 선수 사인을 넣어 무료 배포하겠다"며 "성인 팬분들을 위한 일일 호프, 어린이와 청소년 팬을 위한 일일 야구교실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NC 다이노스 모창민은 "내년에 창원 야구장이 새로 지어진다. 선수단이 2019 시즌 개막전 티켓을 구매해 팬분께 제공하겠다"고 밝혀 박수를 얻었다.
SK 와이번스 박종훈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의 전광판 '빅보드'로 팬들과 함께 영화를 보며 식사할 것"이라고 내세웠다. '빅보드'는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이대호 형이 전에 얘기한 것처럼 팬분들과 술을 마시겠다. 그리고 난 거기에 노래도 부르겠다. 팬분들이 울고 계시면 발라드, 웃고 계시면 신나는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막내 구단 kt wiz 고영표는 "우리가 우승하면 9개 구단이 내세운 공약을 다 지키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두산 베어스 유희관은 공약 발표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때 밝히겠다며 유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