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전 11시 47분께 한 남성이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 교무실에서 이 학교 여학생에게 흉기를 들이대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양모 씨로 밝혀진 이 남성은 학교 측에 “기자를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
인질극 소식에 학교 측은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고, 경찰특공대와 기동타격대, 형사 등이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양 씨와 대화를 시도하며 물을 건넨 뒤 양 씨가 물을 마시는 틈을 타 이날 낮 12시 43분께 제압했다.
양 씨는 경찰 조사에 앞서 “군에서 가혹 행위·부조리·폭언·협박으로 정신적 압박을 크게 받아 뇌전증과 조현병이 생겼다”라며 “그 후로 4년 동안 보훈처에 계속 보상을 요구했는데 어떤 보상도 해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다만 피해 학생에게는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가 병이 악화해서”라고 밝혔다.
피해 학생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많은 학부모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네이버 아이디 ‘inni****’는 “학교보안관에게 책임을 모두 떠넘기는 듯한 분위기에 불만이 있다. 인질극이 발생했을 때 학교는 학부모에게 즉시 문자로 알리는 게 우선돼야 하지 않았을까. 뉴스를 보고 놀라 달려온 학부모들은 1시간 동안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라고 학교의 책임을 물었다.
아이디 ‘minj****’는 “올해 방배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인데 그동안 학교보안관 두 분 너무 잘해온 것 안다. 이번 사건도 솔직히 보안관분들 책임을 묻는 게 황당하다. 방문증 챙겨주고 신분증 확인한다고 해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의 매뉴얼 등을 보완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