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한국거래소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이 1년 만에 50% 이상 증가해 수익성이 좋아진 것은 물론, 유동성과 장기안정성 등 재무상태도 좋아졌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3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212억 원으로 전년보다 3.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655억 원을 거둬 54.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증시가 크게 상승하면서 6년 만에 박스피를 탈출한 덕분이다. 전년인 2016년만 해도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2%가량 감소한 바 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기준 코스피지수는 2467포인트로 전년 대비 21.8% 상승했다. 시가총액 역시 1606조 원으로 전년보다 22.8%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3000억 원으로 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신규상장 공모 규모는 4조5000억 원으로 역대 2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신정부 정책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의 제약·바이오 업종 수급 강화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말 사상 최대치인 시가총액 282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IPO(기업공개) 공모금액 역시 3조5258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썼다.
아울러 거래소는 유동성과 안정성도 개선됐다. 우선 유동비율(285.6%), 당좌비율(285.3%) 모두 전년 대비 약 50%p 증가하며 ‘단기유동성(자금상황)’이 좋아졌다. 또 자기자본비율(36.6%)은 0.8%p 높아지고 부채비율(167.1%)은 반대로 6.3%p 낮아지면서, 장기채무에 대한 원금과 이자를 원활하게 지급할 수 있는 ‘장기안정성’이 개선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 실적과 더불어 금융투자업계 및 정부의 시장 활성화 노력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했고, 이는 거래소의 수익성 개선과 재무상태 건전화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