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과의 임대료 갈등을 마무리한 면세점 3사가 3월 중국 여객 수 증가 소식까지 이어지면서 모처럼 봄 기운을 맞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롯데·신세계·신라 등 면세점 주요 3사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의 임대료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오랜 기간 합의에 애를 먹던 협상안은 인천공항 측이 제시한 1안이었던 ‘27.9% 일괄 인하 후 6개월마다 실제 이용객 감소분을 반영해 재정산’하는 방안으로 매듭지었다. 아직 중소·중견 면세점의 협상이 남은 가운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와 임대료 갈등으로 일부 매장의 철수까지 겪었던 주요 3사는 고민거리를 한시름 덜게 됐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업계는 예상대로 사드 여파에 따른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9% 감소한 25억 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으며, 신라면세점은 26% 감소한 58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장 철수도 이어졌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으로 인해 1터미널 4개 구역 중 3개 구역 매장을 철수했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제주점 영업권을 반납하는 등 국내 면세점 업계에 한파가 지속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3월 중국 노선 여객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면세점 업계에 희소식을 가져왔다. 3월 인천국제공항의 중국 여객 수는 96만6450명으로 전년 대비 13.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1월(-15.3%)과 2월(-12.97%)의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이에 힘입어 업계에선 중국인 입국자 수가 4월부터 본격적인 플러스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수송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LCC)의 중국 노선 확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달 30일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사드 보복 조치 해제에 대해 조기 해결까지 언급하면서 면세업계 분위기가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다.
제주항공은 5일부터 인천~옌타이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한·중 8번째 정기 노선인 인천~옌타이는 주 7회 운항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4일 운휴 중이었던 인천~지난(濟南) 노선을 복항했고, 티웨이항공이 인천~웨이하이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등 중국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효과가 3월에도 이어져 국제 여객 수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노선 확대 등으로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게 되면 국내 면세점 매출도 다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