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후배 여검사를 성추행하고 인사 보복한 의혹을 받는 안태근 전 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르면 이번주 초에 신청할 전망이다.
1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최근 안 전 검사장에 대한 수사심의위원회의 '구속 기소' 의견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서 작성을 마무리 중이다.
앞서 수사심의위는 지난 13일 양창수 위원장 등 15명이 모여 안 전 검사장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을 심의했다. 이날 안 전 검사장 측과 피해자인 서지현 검사 측 대리인이 모두 참석해 상호 간 의견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심의위가 안 전 검사장에 대해 구속 기소 의견을 낸 만큼 이번 사건 처리에 속도를 내는 동력을 확보했다. 게다가 대법관을 지낸 양 위원장이 이끈 수사심의위가 안 전 검사장의 신병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여 법원의 영장 발부도 자신하고 있다.
법조계는 안 전 검사장에 대한 성추행조사단의 영장청구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검사장 사건이 불거진 후 두 달 보름동안 아무런 조처가 이뤄지지 않아 수사 지연에 거센 비판 여론도 성추행조사단의 행보를 빠르게 할 것이란 관측이다.
더불어 성추행조사단은 문무일 검찰총장의 지사로 안 전 검사장의 범죄 요건 보완조사를 진행하는 등 혐의를 입증할 만한 근거 확보에 주력해 왔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안 전 검사장 사건은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검찰에서도 상당히 신경쓰고 있을 것"이라며 "구속영장 청구에서 기소까지 더욱 철저하게 준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