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관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을 통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월 기준 16명(서울지방항공청 포함)이었던 대한항공 출신 항공안전감독관의 수는 현재 19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출신 국토부 공무원을 일컫는 일명 ‘칼피아’는 ‘땅콩 회항’를 계기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당시 항공안전감독관 80% 이상이 ‘칼피아’였고,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대한항공 측에 문서를 유출해 큰 비난을 받았다.
이에 국토부는 항공안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2019년까지 대한항공 출신을 50% 이하로 낮추겠다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2014년 말 대한항공 출신 항공안전감독관은 14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이는 자연감소분으로 오히려 국토부는 땅콩회항 사건 직후에도 지원자가 대한항공 출신 밖에 없다는 이유로 또 다시 대한항공 출신을 채용했다. 이에 따라 땅콩회항 사건 이듬해인 2015년 대한항공 출신 항공안전감독관은 15명으로 늘었다.
이후 2016년 대한항공 출신 항공안전감독관은 19명으로 늘어난 뒤 현재까지 같은 수가 유지되고 있다.
최근 국토부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진에어 임원 불법 등재에 이어 면허 변경 과정에서도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항공안전감독관이 이번 사안에는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는 하지는 않는다 해도 국토부와 대한항공 간 유착 의혹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항공 출신 채용이 오히려 늘어난 데 대해 비판이 일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땅콩회항 사건을 계기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사건 이후에도 상황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면서 “국토부가 대한항공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국토부에 대한 대한항공의 영향력은 막강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