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의 은행 임직원 부인회를 이용한 비자금 조성 정황을 확인했다.
23일 대구지검 특수부는 박 전 행장이 은행 부인회와 연관된 자금을 이용한 수천만원대의 비자금 조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6일부터 대구은행 사회공헌부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관련 의혹을 수사해 왔다.
대구은행 부인회는 지난 1975년 봉사 등의 활동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 단체에는 은행장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 지점장 등 배우자 등 320여 명이 소속돼 있었으며, 지난해 말부터는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박 전 행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를 제하고 현금화하는 이른바 ‘깡’을 통한 수법으로 비자금 30여억원을 조성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박 전 행장이 조성한 비자금 가운데 1억원 상당은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형성한 비자금의 사용처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은행 측은 부인회는 봉사활동 등을 주로 하는 단체로 사적으로 자금을 유용한 경우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