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H-1B 제한…EB-5 신청 폭발적 증가
미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인도인에게 174건의 EB-5 비자를 발급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0월과 11월 EB-5 비자 신청 건수는 307건에 달했다. 닐 웨인리브 이민 변호사는 “지난 12개월 동안 EB-5 비자에 대한 인도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EB-5 비자는 미국에 50만 달러(약 5억4015만 원)를 투자하고 1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면 영주권을 부여하는 투자이민 비자다. 이전에는 숙련된 전문직 근로자를 위한 H-1B 비자를 받는 인도인이 많았다. 최근 몇 년간 H-1B 비자의 70% 이상이 인도인에게 발급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인 근로자가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비판하면서 전문직 취업 비자 발급 규제가 강화됐다.
이에 인도인들이 투자이민을 택하는 것. 프리야 말릭 스텝아메리카 공동창업자는 “H-1B 비자 프로그램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많은 인도인이 EB-5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텝아메리카는 자사 인도 고객 4명 중 1명은 H-1B 비자를 받거나 신청했으나 EB-5 비자 신청도 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6개월 동안 인도의 잠재 고객으로부터 EB-5에 대한 문의가 20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비자는 발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 EB-5는 인도인들에게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다.
앤드류 그레이브스 미국이민기금 사업개발책임자는 “현재 행정부는 확실히 EB-5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정교하고 부유하며 미국에 들어와 사회에 가치를 더할 이런 유형의 이민자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EB-5 비자를 발급받은 한 인도인은 “EB-5가 없었다면 미국에 거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당신이 여기에 머물고 싶다면 결국 영주권을 얻고 싶을 것”이라면서 “당신에게 돈이 있다면 EB-5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