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급감과 조정국면을 한꺼번에 맞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경색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동안 이전에 비해 급증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양도세 중과가 본격 도입된 이달부터 절반 이하로 급감 했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개월 연속 1만건이 넘는 역대 최대 월별 거래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양도세 중과가 본격 시행되는 이달부터는 업계에서 전망됐던 바대로 거래량이 급감했다. 이달 30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859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4월의 7735건에 비해 24%가 감소했다.
거래량 뿐 아니라 가격까지 조정 국면을 맞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초를 기점으로 꾸준히 하향세를 타던 서울 부동산 시장은 현재 약보합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강남4구는 4월 첫째 주 서초구의 하락을 시작으로 마지막 주엔 4구 모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을 보였다. 여기에 이달 9일 출범한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회로부터 보유세 인상 논의까지 흘러나오며 보유세 과세 대상 주택이 많은 서울 부동산 시장의 경색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예고된 부동산 시장 이슈 중 호재가 될 만한 내용은 거의 없는 반면, 시장 경색을 심화시킬 만한 이슈들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올해 이같은 시장 침체 양상은 하반기로 접어들 수록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재 서울은 완연한 보합 내지 조정 국면이라고 보는게 맞다”며 “더욱이 올해 하반기에는 보유세 인상이 구체화될 뿐 아니라 입주물량도 대거 늘고, 금리 인상 가능성,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시행 등 시장 상황을 더 어렵게 할 만한 변수들이 상당수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하락이라고까진 어려워도 확실히 보합세가 최소한 가을 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6~7월 경 발표될 보유세 개편안의 정책 강도에 따라 파급력이 달라질 수 있어 이전까지 시장 양상에 대한 판단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