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9~12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외교부는 7일 이 본부장이 방미기간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 등 미 행정부내 한반도 관련 핵심 인사들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번 방미에서 한미 양국은 최근 성공적으로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판문점 선언(4·27 남북정상회담 합의)의 이행을 위한 양국간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한미·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협의와 함께 한미간 고위급 협의계획도 조율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또 미국 측의 북·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청취하고, 북한 핵문제 해법에 대한 한·미 공동의 입장을 도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핵심 인사들이 기존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핵폐기’(CVID)보다 강도 높은 ‘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PVID)를 거론하는 상황에서 양측은 북미정상회담 계기에 북한에 요구할 비핵화의 원칙과 수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 한미 등 관련국들이 제공할 북한 체제 안전보장 관련 상응 조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일부 미국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주한미군 감축은 북미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양측이 확인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