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미국 하와이 섬이 추가 화산폭발과 지진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연방 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12일(현지시간) 현지신문 하와이 스타어드버타이저에 따르면 강진과 용암 분출로 주민과 관광객 수천 명이 대피한 미국 하와이 주(州) 하와이 섬(일명 빅아일랜드)이 연방 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연방 차원의 재정지원이 가능해진다. 비상사태에서 군 병력을 동원할 수 있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신속히 승인해줬다"며 "하와이 주민의 안전과 재난 복구를 위해 연방정부가 든든한 파트너가 돼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와이 섬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하와이 화산국립공원은 추가 화산폭발의 위험 때문에 폐쇄된 상태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지난주 규모 5.0과 6.9의 연속 강진 이후 모두 15개 분화구 균열에서 섭씨 1200도의 용암이 뿜어져 나왔으며,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등 인근 주택가를 포함해 117에이커(0.47㎢)의 면적을 용암이 뒤덮은 상태다. 용암이 분출되며 가옥과 건물 36동이 파괴되고 도로 9곳이 통제됐다.
또 11일(현지시간) 새벽 5시까지 하와이 섬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 지역에서 최소 30차례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강진대비 약한 규모 3.2 수준이지만, 지진 활동으로 향후 추가 용암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