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상장사들의 ‘빚’…부채비율 상위 20위 살펴보니

입력 2018-05-1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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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입성한 상장사들의 빚이 늘어나면서 부채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산업 특성상 부채 규모가 클 수밖에 없는 항공, 해운, 중공업부문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철강과 기계, 반도체 기업들도 상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해 1분기 평균 부채비율은 110.52%로, 3개월 전인 지난해 말보다 0.4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재무제표상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이다. 부채비율이 높으면 그만큼 재무건전성이 나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스피 상장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동부제철로, 1분기 부채비율이 2181.75%에 달했다. 2015년 워크아웃 돌입 이전 8700%를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4배가량 줄었지만, 지난해 1분기보다는 660%포인트가 높아진 수치여서 주목된다.

동부제철에 이어 페이퍼코리아가 1188.63%으로 높았고, 참엔지니어링(984.89%), STX(972.24%), 한화(962.76%)가 뒤를 따랐다. STX엔진(746.70%), 대유플러스(716.66%), 한라(700.34%)도 모두 부채비율이 500%를 넘겼다.

한진중공업(658.07%), 흥아해운(631.84%), 아시아나항공(598.94%), 대한항공(595.00%), STX중공업(424.98%) 등, 업종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은 항공, 해운, 중공업 기업들도 상위 20사에 대거 포함됐다. 특히 회계기준이 개정되는 2019년부터 운용리스도 금융리스와 동일하게 부채로 계상되는 만큼, 운용리스 이용 규모가 큰 해운 및 항공사들의 부채비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부채비율이 더욱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들의 1분기 평균 부채비율은 102.10%로, 지난해 말 98.20%보다 3.89%포인트 늘어났다. 부채비율 4000%를 넘은 곳을 비롯, 1000%가 넘는 기업은 총 4곳에 달했다.

코스닥에서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상장사는 디에스티로였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4223.29%로 전 분기보다 1394.78%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폭스브레인(2239.50%), 케이프(1249.25%), 오리엔탈정공(1048.97%), 재영솔루텍(672.55%), 상상인(634.52%), 세동(573.59%), 영신금속(550.14%) 순으로 높았다.

반면, 부채비율 10%가 채 안 되는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가진 기업도 많았다. 코스피시장에서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상장사는 미래아이앤지였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3.14%로 나타났다. 써니전자(4.64%), 경인전자(5.59%), 텔코웨어(6.21%), 삼영전자공업(8.34%), 모토닉(8.88%),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9.72%) 등도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데브시스터즈의 부채비율이 3.17%로 가장 낮았다. 이어 서울리거(3.20%), 프로스테믹스(3.58%), 덕산하이메탈(3.79%), 모바일리더(4.46%), 제노포커스(4.92%), 세진티에스(5.15%), 큐에스아이(5.49%), 인포바인(5.6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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