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업황 개선에 하반기 주가 방향성 낙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액면분할 후 거래가 재개된 37개 종목 중 24개 종목(64.9%)의 주가(21일 종가 기준)가 액면분할 직전 주가(수정 주가)보다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종목은 매직마이크로였다. 매직마이크로의 액면분할 직전 종가는 973원이었으나, 21일 종가 6850원을 기록해 604.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나노스(249.1%), 보락(219.3%), 리드(218.5%), 텔루스(216.9%), 에스모 (155.7%)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액면분할 직전 주가보다 하락한 곳은 13개 종목(35.1%)이다. 이에스브이(-54.1%)가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고, 화승알앤에이(-42.1%), 오리온홀딩스(-38.2%), 미원홀딩스(-34.3%), 아이씨케이(-25.2%), 티비씨(-22.9%)도 하락세를 보였다.
액면분할은 주식 1주당 액면가액을 일정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증가시키는 것을 뜻한다. 액면분할을 하면 기업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통상적으로 투자자들이 액면분할 전보다 거래에 활발히 참여해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이번 결과는 액면분할에 따른 효과라기보다는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모멘텀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액면분할에 따른 유동성 제고 효과가 장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기업들은 실적이 개선되는 시기에 주가가 상승할 것이 예상되면, 유동성 제고 차원에서 액면분할을 통해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쉽게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매직마이크로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고,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1분기 대비 흑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락률이 가장 컸던 이에스브이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한편, 이달 3일 액면분할한 대장주 삼성전자는 지난주 4만9200원까지 하락했으나, 21일 다시 5만 원선을 회복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액면분할 이후 주가 하락은 시장이 실적 업그레이드보다 업황 우려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라며 “D램 호황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낸드(NAND) 업황 개선도 기대되는 만큼, 주가는 하반기 개선되는 방향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