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공짜 주식' 무죄 후 첫 입장…어린이재활병원 설립·벤처창업 지원 등
김정주 NXC 대표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되갚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등 혐의로 진경준 전 검사장과 기소됐지만 지난 11일 무죄를 인정받아 19일 판결이 확정됐다.
김 대표는 “저와 제 가족이 가진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새로운 미래에 기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겠다”라며 “우선 현재 서울에만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이 전국 주요 권역에 설립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서 이른 시일 내에 조속히 착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청년들의 벤처창업투자 지원 등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들로 기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경험으로 볼 때 이와 같은 활동을 위해 1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식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1994년 컴퓨터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창업했던 조그만 회사가 자산총액 5조 원을 넘어서는 준대기업으로 지정됐다”라며 “지난 20여년 동안 함께 일해온 수많은 동료들의 도전과 열정의 결과인 동시에, 우리 사회의 배려 속에서 함께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아이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시키지 않겠다”라며 “넥슨이 성장한 데에는 직원들의 열정과 투명하고 수평적인 문화가 큰 역할을 한 만큼 문화가 유지되어야 회사가 계속 혁신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앞으로 전문가들을 모시고 투명한 준비 과정을 거친 뒤 조속한 시일 내에 기부 규모와 방식, 운영 주체와 활동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