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전자 기업 다원시스가 객차 개량, 철도차량용 전장품(EMU) 설계 및 개량, 기관차 개량 등 다수의 철도차량제작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화물열차로 많이 사용되는 디젤기관차의 개량 사업 경험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남북 철도 물류 교류 확대에 따른 사업적 기회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다원시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코레일과 EMU 개량, 객차 개량 사업 등 다수의 철도차량 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다원시스는 코레일, 서울메트로, 말레이시아 등의 수요처로부터 열차 3013량의 EMU 개량 사업을 수행했다. 특히, 이 가운데 코레일 등으로부터 불연재 내장재 교체 사업도 수주한 바 있다.
객차 개량 사업은 코레일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레이디버드 관광열차, 해랑 관광열차, 와인·인삼차, 일반객차 등 551량의 객차 개량 사업을 완료했다. 또 코레일과 곤돌라, 컨테이너 등 261량의 화차 사업도 진행한 바 있다.
다원시스는 2015년 철도차량 제작사업에 뛰어들었다. 철도부분의 주력사업은 전동차(전철)로 서울도시철도공사의 7호선, 서울메트로의 2호선 차량을 제작·납품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디젤기관차나 관광열차 개량사업을 주로 맡아 왔다.
다원시스가 남북경협에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화물열차 부분이다. 시속이 다르면 출력이 달라지고, 객차가 견딜 수 있는 하중도 달라지기 때문에 다원시스가 고속철의 차량제작을 맡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회사 역시 고속철 분야로의 진출이나 연구개발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반면, 화물분야에서는 확고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다원시스는 화물열차로 주로 사용되는 디젤기관차 55량을 개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속철은 사람을 수송하는 것이 주목적인 반면, 화물열차는 물류 수송이 주목적으로 아직 디젤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화물열차에 들어가는 차량은 높은 속도를 요구하지 않아 전동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화물 분야에서 먼저 수요가 있게 된다면, 다원시스에도 사업적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펴낸 증권리포트를 통해 “남북 경협 1순위로 철도가 거론되는 점도 고무적"이라며 "고속열차 도입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앞서 나오고 있지만 ‘경제성(경제속도)을 갖춘 전동차’의 수혜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동차뿐만 아니라 북한의 부족한 철도 전력 관련 인프라도 다원시스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