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가 자신의 종교적 권위를 이용해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25일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피해 신도들의 구체적인 진술이 충격을 안기고 있다.
31일 한국일보는 이재록 목사의 공소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재록 목사는 어릴 때부터 만민중앙교회에 다녀 자신을 신격화하는 분위기에서 자라고 성적 지식이나 경험이 전무한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이재록 목사에게 추행을 당한 피해자들의 사례는 다양하다. 이 목사는 2012년 자신이 '기도처'라고 부르는 서울의 한 아파트로 신도 A 씨를 불러 가슴을 만지려 했다. A 씨가 불편한 기색을 보이자 이재록 목사는 "내가 누군지 모르냐.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며 추행을 계속했다.
또 같은 해 B 씨를 기도처에 불러 "하나님이 너를 선택한 거다. 천국에 가는 것"이라며 성폭행했다. C 씨에게는 "나랑 이렇게 할 때는 천사도 눈을 돌린다" 범행을 저지르고는 입단속을 시켰다.
게다가 이재록 목사는 자신에게 복종하는 신도들과 집단 성관계도 가졌다. 이재록 목사는 "나와 영육(영혼과 육체) 간 하나 되는 팀(하나팀)을 만들 것"이라며 6명을 자신의 기도처로 불러 미리 준비한 여성용 속옷을 입혔다. 그리고는 술과 고기를 먹이고 "우리 다 같이 하나 되자"며 강제추행하는 등 수차례 성관계했다.
이재록 목사는 성관계 도중 여신도들에게 '서방님' 혹은 '주인님'이라고 부르게 한 사실도 밝혀졌다. 하지만 이재록 목사는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재록 목사의 추행은 만민중앙교회 신도 6명이 1990년대부터 성추행 및 성폭행당했다며 지난달 고소장을 제출하며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홍종희)는 25일 피해자 7명을 상대로 2010년 10월부터 5년간 상습 성폭행 혐의(상습준강간 및 상습준강제추행, 강간미수 등)로 이재록 목사를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