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 사이트 11번가가 5000억 원의 투자 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분분했던 매각설은 이번 투자 유치 소식으로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 H&Q 코리아 등은 11번가가 신규발행하는 전환상환우선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약 5000억 원 투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국민연금의 투자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이달 중순쯤 투자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11번가는 중국 사모펀드로부터 1조3000억 원의 투자를 받기 위해 협상을 벌이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여파로 실패했다. 지난해엔 신세계 및 롯데와 논의했으나 지분 매각 방식 등의 이견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11번가가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유통 공룡들의 이커머스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쇼핑은 롯데닷컴과의 합병을 진행하면서 온라인 사업에 5년간 3조 원의 투자 및 이커머스 사업본부 설립을 밝힌 바 있다.
신세계그룹 역시 온라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1월 온라인 사업 부문과 관련해 1조 원 이상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뉜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해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회사를 올해 설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