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추념식 참석…“애국ㆍ보훈, 보수ㆍ진보가 따로 일 수 없어 힘 모아 달라”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 후손들이 선대들의 나라를 위한 헌신을 기억하고 애국자와 의인의 삶에 존경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추념식은 1999년 이후 19년 만에 서울현충원이 아닌 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애국과 보훈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일 수 없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에 국민들께서 함께 마음을 모아 달라”며 “그것이 대한민국의 힘이 되고 미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별로 국가유공자의 집을 알리는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지역별로 모양도 각각이고 품격이 떨어지는 곳도 있다”며 “정부가 중심 역할을 해서, 국가유공자를 존경하는 마음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서로 아끼는 마음을 일궈낸 대한민국 모든 이웃과 가족에 대해 큰 긍지를 느낀다”며 “우리가 서로를 아끼고 지키고자 할 때 우리 모두는 의인이고 애국자다”고 감회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역사는 우리의 이웃과 가족들이 평범한 하루를 살며 만들어온 역사다”며 “아침마다 대문 앞에서 밝은 얼굴로 손 흔들며 출근한 우리의 딸, 아들들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며 일궈온 역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일제 치하, 앞장서 독립만세를 외친 것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나간 것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며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것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두 주먹 불끈 쥐고 거리에 나선 것도, 모두 평범한 우리의 이웃, 보통의 국민이었다”고 부연했다.
진정한 애국의 의미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가족이 소중한 이유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곁에서 지켜줄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며 “국가도 마찬가지다. 언제든 국가로부터 도움받을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을 때 우리도 모든 것을 국가에 바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보훈은 국가를 위한 헌신에 대한 존경이다. 보훈은 이웃을 위한 희생이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기는 일이다“며 ”우리 정부는 모든 애국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보훈을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우리는 그동안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을 잘 모시지 못했다”며 “이제 독립유공자의 자녀와 손자녀까지 생활지원금을 드릴 수 있게 돼 무척 다행스럽다”고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보훈 가치를 높이는 데 힘쓴 점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국가보훈처를 장관급으로 격상시켰고 보훈 예산 규모도 사상 최초로 5조 원을 넘어선 점을 설명했다. 또 올해 1월부터 국립호국원 의전단 신설, 애국지사의 특별예우금 50% 인상, 참전용사들의 무공수당과 참전수당 월 8만 원 추가 지급, 대통령의 근조기 증정 훈령 제정 등의 보훈 정책을 펼쳤다.
특히 문 대통령은 “8월에는 인천보훈병원이 개원한다”며 “국가 유공자들이 가까운 곳에서 의료와 요양을 받을 수 있도록 강원권과 전북권에도 보훈요양병원을 신설하고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 전문재활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중국 충칭시에 설치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의 복원은 중국 정부의 협력으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내년 4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며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군인과 경찰의 유해 발굴도 마지막 한 분까지 계속해 나갈 것이다”고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