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션니오는 지난해 8월 법인을 설립한, 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회사다. 창업복합문화공간을 꿈꾸며 입주한 다양한 창업 기업들이 시너지를 내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장 대표는 “시시각각 필요한 교육이나 투자를 지원하고 창업에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고자 시작했다”며 “앞으로는 테크 분야별 프로그램과 육성,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타트업의 기본 베이스는 인력과 사무 공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인력을 지원하는 것은 할 수 없지만 사무 공간만이라도 제공해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이 그들의 창업 목적이다.
스테이션니오는 서울 2호선 성수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다. 강남 인근에 이미 많은 공유오피스가 자리 잡고 있는데, 성수동을 택한 것은 ‘재생’이라는 이미지에 끌렸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공유오피스는 강남에 대부분 자리 잡고 있지만, 감성적인 공간을 제공해 주고 싶어 성수를 택했다”라며 “역세권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재생을 모토로 외관보다는 내부 인테리어에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스테이션니오가 들어서 있는 건물은 겉으로는 일반 빌딩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내부를 살펴보면 180도 다르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시공사를 수십여 곳 만나며 디자인 업체를 추렸지만 마음에 와닿는 곳이 없었다. 그러던 중 ‘아키모스피어’라는 디자인 업체를 만났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제시해 이전 계약은 위약금을 주고 모두 해지했다. 공간에 대한 이해와 최적의 업무 환경을 제공해 주기 위해 오픈 일정도 3개월 뒤로 미뤄 4월에야 오픈하게 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만나 왔던 디자인 업체들은 우리들이 원하는 방향과 약간 달랐다”며 “공간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으면 프로그램이 아무리 좋아도 성공할 수 없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시간을 들여서라도 완벽한 디자인 공간을 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들의 생각은 적중했다. 4월 오픈 이후 2개월가량 지난 현재 23개실에 총 120명 정도 입주해 입주율 80%를 달성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중에 공실 없이 100% 입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입주 스타트업들의 시너지도 강화되고 있다. 서로 상생하며 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각각 필요한 부분을 도와줄 수 있는 것. 특히 장 대표가 주도한 4월 오픈 파티에서는 입주 스타트업을 눈여겨본 외국계 투자사가 직접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앞으로 이들은 공유오피스 시장에서 경쟁자들과 차별적인 전략을 통해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로 했다. 공유오피스가 창업 기업만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유용한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기 위해 강연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창업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공유오피스와 경쟁하겠다는 포부다.
프로그램 기획은 장 대표가 맡는다. 사무 공간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사무실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생각해 낸다. 스테이션니오 운영 총괄과 공실 관리는 김영우 대표가 맡고 있다.
스테이션니오의 최종 목표는 기획사 성격의 아카데미다. 기업으로서 이윤만을 추구하기보다는 다양한 창업 경력자를 만나고 시너지 효과를 내며 스타트업을 키우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스타트업을 기획해 글로벌로 진출시키는 것이 목표다.
장 대표는 “대한민국의 기술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며 “우선적으로 빌딩 내 여러 창업 기업들을 연결해 새로운 조합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스타트업 기획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초기 기업이지만 기획력이나 공간은 가능성이 풍부한 시장”이라며 “스테이션니오만의 기획이나 프로그램을 만들어 창업 기업들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