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특별검사팀 출범을 앞두고 주범 '드루킹' 김모(49, 구속기소)씨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을 추가로 입건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은 11일 "지난주 경공모 회원 2명을 추가로 입건해 현재까지 피의자는 총 38명"이라고 밝혔다. 38명에는 드루킹 등 앞서 구속된 핵심 관련자 4명이 포함됐다.
경찰은 드루킹 일당이 작년 19대 대선 전부터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한 댓글 여론조작을 했는지 확인하고자 포털 3사(네이버·다음·네이트)로부터 댓글 관련 자료를 계속 넘겨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은 댓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의원 재소환 여부, 드루킹에게 김 전 의원을 소개한 인물로 알려진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소환 여부는 특검과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특검 측에서 수사자료 이첩이나 경찰관 파견 요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드루킹 사건은 계속 수사 중이며, 특검 수사가 개시될 때까지 엄정하고 철저히 수사를 진행하겠다"며 "향후 특검 수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경찰은 특검 수사 개시 전 그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매체 프레시안에 대한 정 전 의원의 명예훼손 혐의 수사와 관련,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안젤라'와 정 전 의원을 지난달 17일 대질조사했다.
경찰은 안젤라의 남자친구 등도 참고인으로 불러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전후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이 당시 자신의 행적과 관련해 제출한 사진 781장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해 원본이라는 회신을 받았다. 안젤라가 제출한 이메일과 사진도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한편 경찰은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지금까지 서울경찰청이 접수한 선거법 위반사건은 199건이며, 27건은 이미 종결되고 172건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