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月 조직개편과 임원 재신임 예정…‘DGB HIPO Program’ 도입 검토
DGB금융지주는 채용비리, 비자금 의혹 등으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DGB대구은행을 비롯한 계열사 모든 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사표를 제출한 임원은 DGB대구은행의 상무급 이상 임원을 비롯해 그룹 관계사 대표이사 및 부사장 등이다.
DGB금융은 "이번 사직서 제출은 첫 외부출신 회장 취임에 따른 인적 쇄신의 일환에 동참하고자 하는 전 임원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취임한 김태오 회장은 고객 및 지역사회 신뢰회복 및 그룹 조직안정과 화합을 위해 조직 및 인적 쇄신을 최우선 추진하겠다는 혁신의지를 밝혔다. 곧 실시될 조직개편에 앞선 재신임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대구은행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해 비자금 조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2명의 임원에 대해 업무배제 조치를 내렸다. 또한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는 의혹 해소 후 취임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18일 김경룡 DGB금융지주 회장직무대행을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했으며 이달 4일 주총을 열어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최근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새로 취임한 김태오 회장의 조직 및 인적 쇄신에 임원부터 솔선수범하여 고통을 감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밖으로는 고객과 주주에게도 원점에서 재신임을 받음으로써 새롭게 출발하는 DGB금융그룹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결단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제출된 사직서는 DGB금융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영업을 시작한 지 50여년만의 최대 규모로 오는 7월 추진 예정인 그룹 조직개편과 맞물려 적법한 내부 절차에 따라 엄정한 심사 후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은 보다 투명한 방식과 공정한 기회의 임원선임절차 진행을 위해 예비 임원선임 프로그램 ‘DGB HIPO Program’ 도입을 검토 중이다. HIPO는 High Potential의 약자로, 향후 DGB금융그룹 경영진이 될 핵심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 심사 후 그룹임원인사위원회 절차에 따라 예비 임원선임 절차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