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에 이어, 네이처셀 검찰 압수수색까지. 제약·바이오주가 또 다시 악재를 만났다. 증권가는 살아나던 관련 업종의 투자 심리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울 남부지방검찰청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부장검사 문성인)이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네이처셀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2일 네이처셀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00% 급락한 1만9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네이처셀은 이날 11일 종가와 같은 2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검찰의 압수수색 보도가 나온 직후인 정오께 가격제한폭까지 수직 하락했다.
검찰은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 등이 허위·과장 정보를 활용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의 1차 혐의 종목 적출 및 2차 심리 결과를 바탕으로 패스트트랙(긴급조치) 제도를 통해 검찰에 사건을 이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측은 “개별 종목과 관련, 어떤 부분을 시세조종 행위로 의심했는지, 또 심리 진행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면서 확답해주지 않았다.
네이처셀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인 ‘조인트스템’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조인트스템의 조건부허가 취득을 자신했으나, 올해 3월 식약처로부터 반려 통보를 받았다. 이에 지난해 10월 말 6920원에서 올해 3월 6만2200원(3월 16일 종가)으로 열 배 가까이 올랐던 주가는 반려 소식 이후 급락했다. 이후 알츠하이머 치료와 관련한 ‘세계 최초 상용화’도 논란에 휩싸이면서 3만 원 아래로 추락했고, 이번 압수수색에 2만 원대도 무너졌다.
이날 라 대표는 네이처셀 홈페이지를 통해 “네이처셀 주식 관련한 시세조종을 시도한 적이 전혀 없다. 주식과 관련해 어떠한 나쁜 짓을 하지 않았음을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이번 네이처셀 압수수색으로 최근 남북경협주가 주춤한 가운데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던 전체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심리도 위축될 우려를 낳고 있다. 제약·바이오주는 올해 4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으로 동반 정체를 보인 바 있다. 개별 종목의 이슈에 대한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하지만, 향후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선별적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전반적인 수준이 많이 올라가있고,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나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에서 좋은 결과들을 많이 도출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일부 종목들의 주가 변동폭이 커 제약·바이오주 전반적으로 모두 좋을 것이라기보다는 글로벌 수준에 진입한 종목에 한해 선별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